정리보다 중요한, 버리는 기술

지난 번 책모임에서 요상한 책을 하나 받아왔습니다. ‘버리는 기술’이랍니다. 21세기의 신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데, 뭐가 이리 거창하냐- 싶었습니다. 책 내용이요? 말 그대로 버리자~ 버리자~ 버리자~ 입니다. 총평은? 이 책을 건네주신 아크님의 말대로, 맞는 말이긴 한데 못하겠어! …라고나 할까요.

예. 인간은 뭐든 모으는 존재입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의 현실. 그러니 지금 모을 수 있다면 모아놓는 것이 현명합니다. 인간에게 ‘미래를 위해’ 저축하거나 투자한다는 개념이 생긴 것은 몇백년도 되지 않았죠. 그런 인간의 본성에게, 일단 버리고 봐라- 그러니까 심플 라이프를 제안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앞으로도 원하면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 아저씨는 생각을 달리하자고 합니다. 심플한 삶이 최고다. 뭐든지 버릴 수 있다. 이것도 버리고 저것도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맘 먹었다면 지금 즉시 당장 빨리 버리라고. 그게 어렵다면 이 책을 펴면 됩니다. 이 책은 그런 버림-에 대한 실전 지침서나 다름 없으니까요.

이 아저씨가 제안하는 버리기 위한 테크닉 10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 보지 않고 버린다 : 내용물을 확인할 필요도 없는 광고 전단, CD, 테이프, 잡지등
  • 그 자리에서 버린다 : 언젠가-라고 생각하지 말고, 필요없는 것들은 바로 버린다. 예를 들어 포장지.
  • 일정량을 넘으면 버린다 : 옷, 문방구류, 복사지등 은근히 쓸모도 없으면서 자꾸 모으게 되는 것들은, 이 기술을 이용해 버립니다.
  • 일정 기간이 넘으면 버린다 : 쌓아놓은 자료, 잡지등을 처리하는데 유용
  • 정기적으로 버린다 : 영수증, 스페어로 놓은 것들, 옛날 계약서등은 이 원칙으로
  • 아직 사용할 수 있어도 버린다 : 화장품, 약, 타월, 옷등
  • 버리는 기준을 정한다 : 감정이 개입되는 물건들은, 1년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버린다-같은 원칙을 정한후 버리자
  • 버리는 장소를 많이 만든다 : 재활용센터, 중고거래 등도 모두 버리는 장소(방법)
  • 좁은 곳부터 시작해 본다 : 두렵다면 책장 한칸, 부엌 한칸 부터 정리해 보자
  • 누가 버릴 지 역할 분담을 한다 : 장소를 정리하는(버리는) 책임자를 정한다

자세한 것은 책에 씌여있겠지만…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예를 들어 제 아이팟터치 3세대 64G를 봅시다. 버리겠나요? 못버리지요. 중고로 팔자니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아깝고, 그냥 쓰자니 솔직히 요즘엔 쓰지 않습니다. 자- 이런 제품들은 어떻게 할까요? … 그냥 바자회(?)나 한번 열까요? ㅜㅜ

버리는! 기술 –
다츠미 나기사 지음, 김대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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