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와 박칼린, 생각 실행은 즉시 해야 한다

김소희 쉐프 인터뷰 "요리사가 무슨 연예인이가?"를 읽다가, 마지막 즈음에 뭔가 알쏭달쏭한 느낌에 부딪혔다.

내는 원래 입으로 먼저 계획을 말하는 사람이 아이네요. 행동으로 보여드릴래예.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겁니더. 우리 어머니는 죽기 전 내게 그러셨어예. ‘니를 위해 살라’고. ‘가슴으로 니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라’고요. 그 이후로 내는 힘들 때면 속으로 이래 욉니다. ‘엄마, 내도 언젠가는 그 옆에 갈 거라예. 남 부끄럽지 않게 살다 갈 테니 기다리소.’ 그때가 되면 다시 그 말 듣고 싶어예. ‘니는 역시 내한테서 난 내 딸이다. 잘했다.’ 그날을 위해서 내는 넘어지지 않고, 혹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꼬장꼬장하게 살 깁니더. 한번 사는 인생, 단디 사는 거지예. 아입니까?”

 

이런 말을 분명히 어디선가 만난듯한 느낌. 어디일까- 생각해 봤더니, 박칼린 인터뷰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만난 적이 있었다.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사나요?

“연초에 실현 가능한 버킷리스트를 수첩에 적어놓고 하나씩 지워가요. 말을 계속 타고 싶은데, 서부식으로 거칠게 타는 말은 한국에 없어서 아쉬워요. 남미 아르헨티나에 가서 1~2개월 코스로 탱고를 배워볼 생각이에요.”

-막연한 계획은 세우지 않는군요.

결론 없는 생각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에 가서 오케스트라를 만들면 어떨까, 강원도 산골 아이들에게 뮤지컬을 가르치는 건 어떨까… 이런 생각도 하지만, 중요한 건 생각의 ‘실행’입니다.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말이 아니라 행동이 앞선다고 해야하나. 아니다. 설마 마음 속에서 생각하지 않을까. 정말 생각없이 행동을 먼저할까. 누구나 '앞으로 어떻게 될까?',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까?'라고 묻는다. 앞날이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건 어떨까?'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문제는 그 다음, '그럼 이렇게 해볼까?'다.

 

Plan-DO-Check-Act(PDCA)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Do. 우리는 대부분 P를 넘어서지 않는다. Do부터는 결정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일까? 하지만 질러놓고 보면, 대부분 어쨌든 굴러간다. 잘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지만, 1등이건 꼴지건 일단 게임에는 참가해야 뭐가 되든 되는 거니까. 이 두 사람은 그것을 했다. 그런 삶이 어때 보이는 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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