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블로그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습니까?

자주 가던 블로그 하나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이나 정치적인 의견은 많이 맞지 않았지만, 인생과 역사에 대해 쏠쏠찮이, 동감할 만한 좋은 글을 올려주시던 블로그였습니다. 그런데 몇가지 문제에 있어서 우파적 입장을 노골적으로 담은 포스팅을 하셨고, 그에 대해 노골적으로 찬성하는 비링크 댓글이 달리고, 거기에 블로그 쥔장이 다시 호응하고- 그러다 보니, 블로그 전체의 분위기가 그냥 바라만 보고 있기에도 기분이 나빠질 정도의 이야기로 잠시 가득차 버리는 바람에, 아무 생각 없이 링크를 끊었습니다.

사실 블로그를 운영할때, 이 곳을 어떤 목적으로 이용해야겠다-라는 생각 정도는 다들 해도, 누군가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해 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떤 목적 보다는 자신이 관심있는 것에 대한 글을 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블로거들도 몰려들고, 그 관심에 맞는 블로그로 특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입니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1년정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지겨움을 느끼고 접거나, 소규모 사람들과의 소통공간이 되거나, 운이 좋으면 메이저(?) 블로그의 반열에 끼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같이, 잡탕잡식의 블로그도 많이 존재합니다. ㅡ_ㅡv (파이팅!)

어찌되었건, 블로그는 쓰는 사람과 오는 사람의 대화와 교감을 통해 성장해 나가게 됩니다. 지금 제게 링크된 블로그 가운데도 제가 대하는 모습은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저는 기본적으로 밸리에 올라온 글은 모두 읽어봅니다.). 글은 읽지만 그냥 읽기만 하는 블로그, 자료로 쓸 글들이 많아서 링크만 하는 블로그, 글은 아주 훌륭하지만 댓글에 대한 반응이 0라서, 뭐라고 댓글 달기도 뭐해서 눈팅만 하는 블로그. 그리고 자주 찾아가서 댓글도 달고 놀다오기도 하는 블로그-입니다. … 물론 요즘은, 댓글 공포-_-증 비슷하게 걸린 상태라서, 댓글도 잘 안달고 있긴 합니다만…

래리 킹 대화의 법칙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청년정신
나의 점수 : ★★★

제일 망설이게 될 때는, 마지막- 같이 놀다오는 블로그가 이상하게 변하면서, 결국 링크를 끊어내게 될 때입니다. 하지만 래리킹 아저씨의 대화의 법칙을 읽으면서 배운 몇안되는 것중 하나가, “우리가 모든 사람과 친할 필요는 없다” 였으니까. … 결국은 끊습니다. 제 이글루스 링크의 보이지 않는 곳에는, 그렇게 모습이 변해 인연이 끊긴 링크의 시체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습니다.

지금 내 블로그의 모습은 어떨까요. 저는 2003년에 이글루스에 가입했고, 2005년 9월부터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포스팅 불이행시 만원-의 계약을 걸었던 10월부터였고, 그 사이 600여개의 글(네이버에서 옮겨온 글 포함)을 포스팅했고 현재는 6만히트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변하가고 있을까요.

저도 때로는, 남들이 끊은 링크의 시체들 사이에 숱하게 쌓여있는, 그런 블로그가 되어가고 있진 않을까요.

그냥, 그냥 별의별 것들이 다 궁금해 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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