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대한 잡상

1. 오랫만에 댓글 폭탄..을 맞았습니다. 댓글들을 달다보니, 이거 왠지 떡밥 블로그가 된듯한 기분입니다? 왠지 글 읽지도 않고 댓글 쓰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

2. 어느 블로그에 가서 댓글 다는데, 제 닉네임이 스팸-_-으로 등록되어 있더군요. 1년에 몇번 댓글 안달았던것 같은데- 뭐, 그럴 수도 있는거죠. 🙂 벨도 없이 닉네임에 - 하나 더 긋고 댓글 달아놓고 왔습니다.

3. 작년 여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과 관련된 포스팅을 통해 악플에는 꽤 익숙해 진 편이라- 이번에도 슬슬 리플들 달았습니다. 라플들 다는 작업은, 실은 찬찬히 댓글들을 읽는 시간과도 같습니다. 보석 같은 글을 추천해주신 분도, 모르는 정보를 가르쳐주신 분도, 따뜻한 충고를 해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4. 그래도 나는, 리플이 좋습니다. 리플먹고 사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뭐 🙂 ... 몇달 전이었지요. 실연당했다고 썼던 글(지금은 비공개로 돌렸습니다만-). 그 글에 달아주신 많은 분들의 댓글. 그때, 정말 힘났어요. 따뜻했어요. 와- 모르는 사람들의 한줄 한줄이 이렇게 다가오기도 하는구나-하고 그랬어요. 뻥이라고 여기시겠지만, 그땐 정말 눈물났어요.

5. 비로그인 덧글을 차단하면, 세계는 아름다워지겠죠? (응?) 그래도 일부러 열어둡니다. 스팸이 아니면 지우지 않습니다. 세상살이 원래, 칭찬도 듣고 욕도 먹고 하면서 사는 것, 알고 있는 걸요. 작은 상처가 인생의 길을 헛딛지 않게 도와줍니다. 작은 칭찬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물론, 여러 댓글들 속에서 뛰어노는 에너지를 보는 것도 재밌구요 🙂

6. 언젠가... 아는 형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상처따위 줘버리라고- 상처 같은 것 주기 싫어서 망설이지 말고, 그냥 상처따위 줘버리라고. 상처 입히지 않으려고 고개 숙일바에야, 뻣뻣히 고개들고 같이 상처를 입자고- 이제 다시 그 형을 만난다면, 상처따위 즐기면서 가자고- 그렇게 말할 지도 모르겠네요.

7. 그러니까, 제 블로그에서는, 토론과 논쟁을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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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칼럼니스트. 디지털로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IT 산업이 보여 주는 'Wow' 하는 순간보다 그것이 가져다 줄 삶의 변화에 대해 더 생각합니다. -- 프로필 : https://zagni.net/about/ 브런치 : https://brunch.co.kr/@zagni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zagni_ 이메일 : happydiary@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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