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 포털의 뒤를 밟을 것인가?

뉴욕타임즈에 「구글은 미디어기업인가? (Is Google a Media Company?)」 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최근, 구글 검색 결과에 구글이 소유한 지식 데이터 베이스인 Knol 의 페이지등이 상위에 랭크되는 일이 잦아졌다고 합니다.

▲ photo by NYT

이에 대해 구글은 자신들은 검색 결과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검색결과 상위에 올라간 페이지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에 올라간 거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앞서 얘기된 Knol 같은 경우, 야후 검색에서도 상위에서 보임을 강조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구글은 이미 유튜브나 블로거닷컴 같은 핵심 콘텐츠 회사들을 여러개 거느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혹시라도 (미쳐서!) 자신이 보유한 사이트들의 검색 결과를 상위에 노출시키면, 당연히 사람들은 그 상위 사이트에 더 많이 찾게 되고, 다른 콘텐츠 제공 업체(미디어 컴패니)들은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 예를 들어 Knol이 뜨게 되면, 비영리 사이트인 위키피디아가 뒤로 밀려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걱정.

사실 이들이 걱정하는 상황은, 한국에선 이미 일상이 된 일입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컨텐츠 업체들이나 블로거들이 생산하는 컨텐츠들을 먹어 삼킨 것은, 그래서 포털 안에서만 놀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은, 한국에선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정당한 댓가없는, 이용자들의 불펌을 통한 공유. 그래서 이들의 걱정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미국 검색엔진 시장을 거의 장악한 구글이, 만약 검색엔진에서 벗어나 한국형 포털로 변화를 모색한다면, 그건 콘텐츠 제공업체들에게는 정말 끔찍한 일이 됩니다.

믿을 수 없는 구글을 믿어야 하는 상황

물론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구글이 그런 짓을 하면 당장 콘텐츠 제공을 끊어버리면 된다는 거죠. 그리고 대부분의 컨텐츠 제공업체들은 구글과 협조관계에 놓여있기도 합니다. 그들은 구글의 검색을 통해 트래픽을 늘리며, 구글이 제공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습니다. 게다가 작은 업체의 입장에서는, 구글이나 유튜브에서 제공해주는 트래픽없이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미국 상황입니다.).

하지만 기사에서처럼, 이에 대한 요피 교수의 지적도 정확합니다. 구글에 의지하고 있는 콘텐츠 제공업자라면, 앞으로 구글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공포를 느낄 겁니다. 그래서 구글이 정말 콘텐츠 비지니스를 개시하려고 한다면, 수많은 콘텐츠 제공 업체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구글이 한국 포털의 뒤를 따라오는 것은, 그 누구도 바라지 않습니다. 단기적으론 구글의 수익에 도움을 줄 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론 인터넷 생태계(?)의 다양성을 해쳐서, 결국 싹이 자라기 힘든 황무지로 변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구글은 한국 포털들의 독점이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망가짐’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구글이, 어리석은 정책을 택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모든 의구심들이 기우에 지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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