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국인의 촛불집회 사진 댓글을 보다가 든 생각

구글이나 플리커 같은 외국 인터넷 서비스가 한국에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영어로 글을 올렸을 경우, 다른 나라 사람들과 댓글이나 친구로 엮이는 경우가 꽤 늘어났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올렸던 「프리티벳」동영상 밑에는 영어로 잔뜩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 동영상으로 인해 미국의 프리티벳 운동가에게 사진 그룹 초대를 받았고, 어떤 일본인 사진가와 친구(?) 관계로 엮이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해서, 더이상 뭘 어찌하진 못했지만.

플리커에서도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위 사진은 2002ttorry(이진영)님이 올리신 사진입니다. 촛불집회에 관련된 사진을 찾다가 보게되었습니다. 이 글에 이진영님은 아래와 같은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번역은 제가 임의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의 밑에 달린, wowpicture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미국인의 댓글을 보았습니다. 프로필을 보니 47세, 세인트 루이스에 사시는 분이네요. 그리고 그 댓글을 읽다가, 조금 짠한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안전하지 않은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모두 똑같다는. 그러니까 미국의 모든 사람들을 미워하진 말아달라는.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당신의 나라가 고맙고, 촛불을 찍은 사진 안에 담긴 당신의 자부심이 그대로 전해져 오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

‘바보의 벽’을 쓴 요로 다케시가,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은, 세계인의 공감대를 넓혀주기 때문에 환영한다는. 어쩌면, 다케시의 말이 조금은 맞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봅니다. 우리랑 같은 생각을 하는,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지구 반대편에도 있구나-하는 생각에.

시원하게 소나기가 오는 밤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증가가, 세계로 이어질 수 있다면, 앞으로 우리는 대체 어떤 사람으로 변해갈까-라는 엉뚱한 고민도 함께 듭니다. …좀 더 영어 공부를 해볼까-하는 생각도 함께 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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