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블로깅 – 내 삶의 모든 것이 기록된다면?

라이프 블로깅-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블로그를 내 삶의 기록장-으로 만든다는 개념입니다. … 네이버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목표군요. 하지만 개별적인 기록은 언제나 문제가 생깁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의미있다’라고 생각하는 것들만 기록에 남기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온라인에 기록되지 않는 것은, 잘 기억나지 않게 된다는 사실.

 

그에 비해, 일상 기록(Life Tracking)은 일상에 대한 ‘기계적’ 기록입니다. 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질구래한’ 것들을 기록함으로써 의미를 갖습니다. 실제로 MS에서 근무하는 고던 벨(Gordon Bell)-이라는 엔지니어는, 자신의 목에 달린 카메라로 1분마다 한번씩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서 기록을 했던 적이 있었다지요.

 

 

그런데, 대체 그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나는 1시간동안 블로그를 썼고, 2시간 동안 남의 블로그를 읽었고, 1시간 동안 운동을 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 그런데, 그 자질구래한 자료들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WSP의 ‘Byte of Life‘ 란 기사에서는 이렇게 말하네요.

 

“기록 추적은 당신이 무엇을 했는 지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누구인가-를 알게 되는 것이다”라고(It’s not about tracking what you do, they say. It’s about learning who you are.).

 

다시 말해, ‘일상 기록(자기 기록)’은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도구를 제시합니다. 자신을 과학적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고 할까요. 사실 지금도 많이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체중을 기록한다거나, 아이의 키를 기록한다거나, 자신이 하루에 몇 km를 뛰었는지 기록하는 일, 지금도 하고 있는 일이잖아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되면, 우리는 ‘정말 내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 수가 있습니다. 자질구래한 데이타지만, 그 데이타가 잔뜩 쌓이게 되면 ‘자신의 행동패턴’이 나오게 됩니다. 내가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 몇시간인지, 하루에 밥은 몇 칼로리를 먹는지, 음악듣기를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지, 게임은 몇 시간을 하는지… 그러면, 자신의 삶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들과, 조금 더 채워넣을 수 있는 부분,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이 보이게 된답니다.

 

사실 인터넷 기록 이전에도, 한번 이 방법을 써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꿈을 이루는 노트 기술‘이란 책에서 제시했던 ‘모티베이션 시트(감정 노트)’를 이용한 적이 있었거든요. 15분마다 한번씩, 내가 뭘하고 있는 지를 기록하고, 떠오른 생각들, 아이디어들, 감정들을 기록을 해둡니다. 그걸 모아서 한달에 한번씩 분석해 봤는데… 저, 정말 게으르게 살고 있고, 게으른 것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구요. 🙂

 

머릿 속에 떠오른 꿈은 온통 여행이랑 책읽기. 하루에 무려 2시간이나 온라인 쇼핑에 할애를 하고 있었으며, 일주일에 데이트에 쏟아붓는 시간은 평균 40시간. … 이런 식으로, 제 자신이 어떤 것에 관심을 쏟고, 좋아하는 지가 한 눈에 보이더라구요. … 물론 -_- 오래할 일은 아닙니다. … 솔직히 말해, 사람 할 짓이 못되긴 하더군요. -_-;

 

최근 ‘일상 기록’이 미국에서 다시 떠오르는 것은, GPS와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기록법이 보다 손쉽게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BrightKite.com 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위치를 추적, 기록이 가능하고, 운전 습관은 MyMileMarker.com 을 이용하면 기록이 가능합니다. http://mymonthlycycles.com/ 을 이용하면, 여성분들은 월경에 관련된 정보를 기록할 수가 있습니다. … 다 영문이고 미국내 사이트이긴 합니다만…-_-;

 

하지만… 이 모든 기록도, 자신이 그것을 ‘해석’하지 않으면 다 필요없겠지요. 🙂 이 방법은 결국, 자신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 싶은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 필요한 방법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굉장히 강력한 방법인 것은 사실입니다. 🙂 혹시라도 지금, 조금 나태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은, 모티베이션 시트-라고 한번 작성해 보세요. 그럼 보일거랍니다. 실제로, 내가, 어떤 흐름 속에서 살고 있는 지가.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말 오래할 일은 못됩니다. -_-;;;

* 이 기술에 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일상 기록 – 글로깅‘이란 글도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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