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PV,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나름 특이한 위치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툴은 이글루스, 다시 말해 서비스형 블로그입니다. 이글루스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개인적 취향에 기반한, 커뮤니티적 성격을 매우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좋게 보면 따뜻하고, 나쁘게 보면 좀 폐쇄적인 곳입니다.

반면 저는 일명 포털 블로거-이기도 합니다.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어느 정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이나 티스토리 블로그처럼 가끔씩 접속자 폭탄 세례를 받기도 합니다. 블로거뉴스를 통해 다음 메인에 뜨면, 그 접속자 폭탄은 네이트나 엠파스에 비할바가 못됩니다. 이글루스에서 저처럼 블로거뉴스 기반으로 활동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저를 빼면 폴리클님 정도가 유일하겠네요.

다음 블로거 뉴스는 좀 묘한게.. 기존에 존재했던 올블로그등, 메타 블로그 중심의 블로고스피어나 이글루스 밸리등과는 많이 다릅니다. 기존 블로거스피어의 (일명) 메이저급 블로거들이 많이 맥을 못춘다고 할까요. 누군지 알만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과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것의 차이라고 봐주시면 될 듯 합니다.

… 예를 들어 독설닷컴의 고재열님은 미디어 관계자와 다음 블로거 뉴스에서는 유명하지만, 기존에 블로고스피어에서 활동하던 분들에게는 딴 세상 분이고… RIN님이나 소요요님, 수시아님등은 블로고스피어와 이글루스에선 유명하지만…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겐 딴 세상 사람입니다.

작년 한 해,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이 이 두가지(커뮤니티와 미디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었습니다. 블로그뉴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면 내 개인의 브랜드는 부각될지 모르지만, 소통이 사라지게 됩니다. 어느새 내 자신이 하나의 미디어가 되버리는 느낌이랄까요. 반면 커뮤니티 중심으로 활동하게되면 따뜻함을 얻지만, 어느 정도 브랜드 가치가 저평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최근 제시되는 몇몇 추천 블로그 목록을 선정하시는 분들이 기존 미디어 업계에 계신 분들이라서 -_-; (솔직히 말하면 그리 신경쓰진 않습니다. 제 블로그가 특정 카테고리에 묶일 만한 블로그도 아니고, 그 분들이 생각하는 미디어 상에 맞춰서 글을 쓰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이 블로그는 그냥 제 개인의 기록장입니다.)

그런데도 균형을 잡는 일에 신경쓰게 된 것은, 블로거 뉴스에 송고하는 일과 촛불 집회가 맞물리면서 폭탄을 여러번 맞았기 때문입니다. -_-; 아래는 제 블로그의 지난 1년간 작성된 글 목록을, 2007년과 비교한 자료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MB정권 등장이후 본의 아니게 포스팅이 2배 조금 못되게 늘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블로거 뉴스에 대한 송고-이고, 이 때문에 덧글은 다섯배 넘게, 인용된 횟수(핑백)와 트랙백은 네배 넘게 늘었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글을 링크한 경우가 6배 넘게 부쩍 늘었고, 반면 트랙백은 많이 안보냈네요(3배 못되게 늘었습니다.). … 물론, 덧글수 폭증의 원인은 이글루스의 바뀐 덧글 시스템입니다- -_-;;

그리고 이런 변화때문에, 아래처럼 매달 PV와 UV가 변했습니다.

1월부터 블로그뉴스에 조금씩 송고하다가, 5월을 기점으로 갑자기 PV가 상승한 것을 보실수 있을 겁니다. 한때나마 한달 최고 PV는 110만까지 기록하기도 했습니다(6-7월 평균 100만 PV). 그렇지만 촛불 집회가 서서히 세가 줄어들면서 -_-; 평균 PV가 55만 정도로 떨어지다가, 11월부터는 월 평균 25만 PV 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시 5월로 돌아갔지요? 🙂

사실 100만 PV를 기록할때는, 노력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소통이 이뤄졌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소통 의지 없이 내뱉기만 하고 가는 분들도 많이 계셨고… 토론이고 뭐고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었죠. 55만 PV 일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 이 정도 PV 유지하려면 정말 여러가지 많이 신경써야만 했거든요.

솔직히 말해, 블로거뉴스 -_- 베스트에 선정되기 위해, 선정될 만한 글을 골라쓴 적도 있습니다. 영문 기사 번역 및 인용 하느라 들어간 노력도 만만찮았구요. 하루에 블로그 글쓰기 위해 3-4시간은 기본으로 투여할 정도였으니… 그러다 논문 쓴다는 핑계로 조금 쉽게 글쓰기 시작하고, 거기에 다음 블로거 뉴스 베스트 선정 체계의 변화와 맞물려, 다시 평균 25만 PV 정도로 돌아왔습니다.

화끈한 한 번 보다, 느릿하지만 꾸준한 인연

그런데 이상하죠? 100만 PV 나올때보다 25만 나오는 요즘이 글쓰는 것은 더 재미있어요. 🙂 사람들과 소근대며 얘기하는 재미도 있고… 댓글도 답글 달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지 않게 달리고… (제 답글 빼고 100개 넘어가면 답글 달기에 벅찹니다.) 이제야 겨우, 커뮤니티와 미디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느낌입니다. 🙂

위 표를 보시면, 오른쪽에 나와있는 것이 이글루스에서 방문해주신 분들의 PV와 UV 입니다. 전체 PV와는 상관없이, 꾸준하게 2만~2만 5천 사이 정도의 분들이 찾아와 주시는 것이 보이실 거에요. 저는 이 분들과 얘기하는 느낌의 블로그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번 잠깐 만났다 헤어지는 인연보단, 자주 보진 않아도 꾸준히 보는 인연이 제겐 더 소중한 탓입니다.

물론 다른 분들은 블로그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1인 미디어-라고, 새로운 언론의 형태로 바라보는 분들도 계시고, 그냥 소소한 일기장이면 됐지 무슨 미디어냐-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십니다. 자신의 개인 브랜드를 위해 운영하는 분들도 계시고, 성공한 블로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 하지만 저는, 지금까진, 이 정도가 제일 좋아요.

25만 PV를 유지하는 블로그가 되겠습니다-

미디어를 빙자해 ‘나’를 잃어버리고 싶지도 않고, 찾아주는 분들과 소근거리는 것을 멈추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주변에서 아는 사람과 좁은 관계 안에만 갖히거나, 세상과 말하고 싶은 욕심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 바보같은 욕심쟁이가 바로 접니다…ㅡㅡ;;; 그래도 다행히,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지점을, 작년 한 해 동안 찾은 것 같네요.

사실 이렇게 살다보면 손해보는 것도 조금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전문 블로거 취급은 거의 받지 못합니다. -_-;;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어떤 분들은 절 ‘시사 블로거’로, 어떤 분들은 ‘IT 블로거’로 부르실 정도로 제 블로그가 다르게 보이는 탓입니다. 실제로는 떡밥과 지름 블로그이지만…(응?)

그래도, 쓰고픈 글 쓰면서 살아갈 생각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 남의 눈에 맞춰서 글 쓰는 타입은 못되요. 🙂 그렇지만, 그래도… 읽는 분들이 얻어갈 것은 있는 글을 쓰도록, 기왕이면 작년보단 조금 더 알차도록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뭐, 전업 블로거 선언은 아니지만… 논문 쓰고 나니 당분간은 할 일이 없기도 하고…ㅜ_ㅜ

그러니 앞으로도, 한 해 동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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