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언젠가 찍어보고 싶은 이야기 – 윤미네 집

오랜만에 보고 싶은 사진집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에 복간된 윤미네 집-입니다. 딸 아이가 태어나 시집가기 전까지, 23년간의 세월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언젠가 어떤 영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내 젊은 모습부터 늙어가는 모습을, 함께 봐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아냐고. 이 사진집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그때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나를 지켜봐 줄 사람, 내가 늙어가는 것을 지켜봐줄 사람.

사진 속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것이 담기는 법입니다. 사진 안에는 담기지 않을, 뷰파인더를 통해 들여다보는, 찍는 사람의 마음이. 그래서 사진은 찍힌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찍은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진 안에는 담기지 않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계속 지켜보는 것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23년이란 시간 동안, 자신의 아이가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많이 궁금합니다. 낯선 역에서 우연히 담배 한 대 나눠피게 된 할아버지가, 우리 딸이 옛날에는 말이지-하면서 이야기를 걸어줄 것만 같습니다. 자판기 커피 한잔 하면서, 오랫동안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 오랫만에, 참 사고 싶은 사진집을 만났습니다. 자, 유부남이신 분들은, 이제 합법적(?)으로 DSLR을 사서, 딸 아이를 찍어야만 할 핑계가 생긴 셈입니다..(응?)

* 동영상 편집인이 길소연 기자로 되어 있네요. 흔한 이름은 아니니, 제가 아는 사람이 맞을 것 같습니다. 참, 오랫만에 이런 식으로 이름 보게 되는 군요..

윤미네 집 –
전몽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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