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동안 사용해왔던 크리스탈폰, 이제 리뷰를 슬슬 마무리 지을 때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면서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사실 이 녀석은 특징이 너무 분명한 피처폰(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이라서, 장점과 단점도 다들 잘 알고 계실 것 같지만…
일단 기존 폰과 비슷한 점은 빼고, 특이점만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LG 크리스탈폰의 장점
뛰어난 디자인 – 특히 키패드를 열었을 때 새어나오는 빛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은은한 디자인은 단순히 잘된 휴대폰 디자인, 그 이상의 맛을 보여줍니다. 무드 램프 같은 느낌이랄까요. 투명 키패드의 존재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것도 금방. 이건 크리스탈폰만이 가진 최고 장점이겠네요.
포켓 어플 – 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장점인데요… 포켓 어플들이, 은근히 자주 쓰면서, 재밌습니다. 특히 전광판 기능. 이런 건 다른 폰들에게도 다 넣어줬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자주 써먹었던 기능입니다.
투명 터치 키패드와 제스처 기능 –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른다(귀찮다/재밌다)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제스처 기능은 묘한 맛이 있습니다. 전에 썼던 대로, 뭐랄까, 내 손가락 끝에서 누군가를 불러낸다-는 기분이랄까요. (키패드를) 열고, (제스처를) 그리고 사용하면 된다-라는 간편함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반면, 사용하면서 단점으로 생각했던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LG 크리스탈폰의 단점
카메라 기능 – 아쉽고 아쉽고 아쉽습니다. -_-; 해외 사양과 같이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제까지 LG 폰에서 그닥 실망해 본 적 없는 카메라 기능이었는데.. AF가 빠진 밋밋한 폰카는 오랫만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예전 폰카 정도 수준이랄까요.
살짝 느린 반응 속도 – 메뉴들을 전환할때 살짝 느린 감을 보여줍니다. 사용하기엔 별 불편함이 없고, 익숙해지면 느린 것을 잘 모르게 되긴 하지만… 진동 설정해 놓고 쓰고 있으면, 뭔가 쓱-하고 끌리면서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느리다-라는 ‘느낌’은 터치 감도 설정에 따라 좀 달라지긴 하는데, 저는 약간 민감하게-에 맞춰놓고 쓰고 있습니다. … 그리고 카메라 멀티터치 기능은 일단 봉인. 멀티 터치가 되긴 하는데 좀 느려서…
투명 터치 키패드 – …쓰다보니 투명 터치 키패드안에 먼지가 들어가서, 배터리를 갈 때마다 한번씩 청소해주고는 합니다. 특히 담배 피시는 분들은 어느새 담배 가루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이 부분은 청소해 줄 때마다 약간 귀찮다는… 그리고 전체적으로 지문이 잘 묻는 재질이란 것과, 한번 투명 키패드에 흠집이 생기면 매우 아쉽다-라는 것도 들 수 있겠네요.
전체적으로 카메라 기능을 빼면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사실 피처폰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안정화된 편이라서, 사용하면서 기능상 불편함은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투명 키패드를 실제론 제스처 입력장치로 사용해야지, 키패드처럼은 못 쓰는 문제는 있었지만.. 디자인을 중시하고, 다양한 부가 기능들을 비교적 저렴하게 맛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다만 스마트폰과 비교하거나, 휴대폰 카메라 기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 흠집이나 지문에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사용하기 좀 까다로운 폰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아, 개인적으론 문자 입력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겐 키패드가 ‘정말’ 따로 있는 녀석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녀석 투명 키패드는 아무래도 제스처 입력기에 가까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