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살짝 허무한 장난감

이렇게 우연히 만져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어제 아이패드를 잠깐 만져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씨게이트의 새로운 휴대용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인, ‘고-플렉스’ 블로거 런칭 행사장에서 였습니다.

만져보면서 느낀 것은, 해외에서 평가가 그리 틀린 것은 아니었구나-하는 것. 반응 속도도 빠르고, 정말 색다른 터치 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가지고 놀다보면 계속 빠져드는 느낌이랄까요. 이것도 만져보고, 저것도 만져보고, 요것도 만져보고-

그런데 … 막상 정말 사고싶어했던 제 입장에서 보면, 뭔가 허전-한 것 역시 사실이었어요. 흔한 표현으로 ‘킬러앱’이 없다고나 할까요.전체적으로 터치감도 뛰어나고, 계속 만지고 싶은 느낌이 들긴 하는데, ‘이건 내게 정말 필요해’라고 여겨지는 기능은 없다는 것. 거참, 뭔가 살짝 아쉬우면서, 가슴 한 구석이 허-한 기분.

다른 사람들이 장난감이다, 콘텐츠 소비용 기기다-라고 말한 것이, 실은 이런 의미였구나-하고 여겨졌습니다.

▲ 제가 만져본 아이패드

▲ 실은 이 분 제품이었습니다.
씨게이트 아시아 본사-에서 나온 싱가폴 분의

▲ 아이북스. 영상에 나온 그대로.
…대단하다는 의미입니다. 책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지만.

일단 크기가 크기이니 만큼,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들고다니면서 뭔가를 볼 수 있는, 다시 말해 한국이나 일본처럼 출퇴근 대중교통 탑승시간이 긴 나라에서, 출퇴근 시간에 이용할만한 기기는 아닙니다. 소파..까지는 아니어도, 기본적으로 ‘앉아서 사용하는’ 기기입니다.

▲ 아이패드용 키노트

▲ 아이패드용 USA투데이 앱

또 하나, 애플에서 출시한 앱들을 제외하면 반응성이 뭔가, 미묘하게 떨어집니다. 아이폰에서 대부분의 앱들이 누르면 ‘바로 뜨는’ 느낌이었는데, 아이패드용 앱들은 ‘누르고 약간 기다리는’ 느낌입니다. 로딩 시간이 걸린다고 할까요. 아직 최적화가 덜 되어 있다고 볼 수 밖에요.

…그리고, 어쩌면 이게 아이패드 발목을 잡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정말 소비용 기기라는 느낌.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앱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이패드를 쓰고 난 다음에 아- 이 작업했다- 등등의 느낌을 줄 수 있는.

어떤 분들에겐 시간을 잘 즐겼다-라는 느낌이겠지만, 어떤 분들에겐 시간을 낭비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이 정도 무게라면 아이패드를 들고다니면서 일정관리나 메일을 확인하기도 적당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하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온다면 하나 사려고 할 것 같긴 하지만… 생산성과 커뮤니케이션 기능에서 어떤 공백을 발견한 느낌이라, 살짝 허무합니다. 정말 살짝 허무한 장난감이 하나 나온 것 같아요.

아니, 애시당초 책-이란 미디어가 커뮤니케이션과 상관없는 매체일 수는 있겠지만.. 아이폰이 아닌 아이팟 터치를 크게 만든 것이란말이, 다른 의미로 정말 그렇구나-하고 다가옵니다.

구형PC의 최종 진화 형태, 어쩌면 그것이 아이패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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