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정도 고민하다, 기계식 키보드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필코 마제스티 텐키레스 키보드(한글 무각인). 구입은 IO매니아, 가격은 15만5천원이지만 배송료도 따로 받습니다. 달리 파는 곳도 없어서 여기서 구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휴.
키보드 하나에 뭐가 그리 비싸냐-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정도면 조금 비싼 가격-_-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원래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하기도 하고, 사람 몸이 닿는 것은 좋은 것을 써야 한다-는 주의자여서 그렇습니다. 애시당초 키보드 입문을 전설의 알프스 키보드...-_-;;로 시작한 탓이기도 합니다.
...사실 일반 키보드로 돌아올까-하는 생각도 하긴 했었답니다. 워낙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글을 쓰는 탓에, 예전에 쓰던 키보드는 모 사무실-로 옮겨놓았고, 새로 키보드 사자니 조금 아까워서, 집에 있던 일반 키보드에 정착해 볼까, 꽤 많이 노력했습니다...만, 이상하게 적응이 안되서.. 결국 하나 새로 사게 됐습니다.
그래서 구입한 녀석이 이 녀석. 필코 마제스티 텐키레스 키보드입니다.
필코 마제스티 텐키레스 키보드
이 녀석은 적당한 키감(체리MX)에 적당한 사이즈, 적당한 소음...을 자랑하는 녀석입니다. 사실 소리나는 녀석(클릭 방식)도 있고, 조용한 녀석(넌클릭 방식)도 있는데... 제가 구입할 당시에는 클릭밖에 없어서, 선택 여지가 없었습니다.
▲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숫자키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숫자키가 없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역시 공간 절약. 그리고 키보드로 입력하다 마우스로 손이 옮겨갈때, 손이 움직이는 거리가 짧아진다는 장점이 이 있습니다. 단점은 가계부나 인터넷 뱅킹 이용시 조금 불편하다는 사실입니다.
▲ 전에 쓰던 일반 키보드와의 비교.
마우스 하나가 들어갈 공간이 더 확보됩니다.
제가 산 제품은 한글 각인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각인된 모델도 있었는데, 역시 다 팔렸습니다... 하지만 별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이미 손가락이 키보드를 외운 상태라...
▲ 한글 각인이 없으면, 말끔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래서 무각인 해피해킹키보드를 쓰시는 분들이 있는 듯..
기계식 키보드 답게 적당히 무겁고, 시끄러우며, 키감은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엔터, 스페이스 등 길게 생긴 키보드와 글씨 입력 키보드를 누르는 느낌이 달라서 약간 놀랐지만, 이유가 있겠지요.
윈도우7에서 한영 변환과 한자 변환은 오른쪽 ALT키와 CTRL 키를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크기는 작은데 전체적으론 일반 키보드보다 높이가 높고, 옆에서 보면 약간 굴곡이 있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키보드 받침대를 이용해 약간 높여서 타이핑할 수도 있습니다.
▲ 옆에서 본 모습.
USB, PS2 양쪽 다 연결해서 사용가능합니다. 키보드 높이가 약간 있는 편이라, 손목받침대 없이 쓰면 불편합니다. 지마켓에서 판매하는 2500원짜리 손목받침대..를 구입해서 해결했습니다.
▲ 2500원짜리 손목받침대,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합니다.
7개키가 동시 입력되기도 한다는데, 저는 PC로 게임을 잘 안해서 모르겠습니다. -_-; 이 녀석의 소음등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실제 타이핑 영상을 첨부합니다. 대충 기계식 키보드로 글 쓰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는, 감이 오실 것 같습니다.
IT 칼럼니스트. 디지털로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IT 산업이 보여 주는 'Wow' 하는 순간보다 그것이 가져다 줄 삶의 변화에 대해 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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