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가지 문제로 자주 -_- 치과를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벌써 몇달째인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치과를 원래 싫어하긴 했었지만, 치과에 갈 때마다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을 발견하고, 왜 이러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몇가지 불쾌한 경험들과 관련이 있더군요. … 뭐, 모조리 고통스런 기억이긴 합니다.
하나는 드릴이 이빨 신경을 건드린 기억. 요즘은 다 마취하고 하니까 좀 덜한데, 제가 어릴때만 해도 간단히 가는 것은 마취 안하고 했었습니다. 아프다 그러면… 참아-라는 말만 의사 선생님은 반복하셨죠. ㅜㅜ
다른 하나는 치통 때문에 아팠던 기억. 어릴 적… 밤에 이빨이 아파서, 밤새 죽을 뻔했던(?) 적이 있습니다. 서귀포에 밤에 문 여는 치과도 없고, 중학생 주제에 위스키를 대량으로 -_- 입에 물고 있는 장면까지 연출하기도 했었습니다.
마지막 하나는 신경 치료의 기억. 인사동에 계신 나이 많으신 의사 선생님이셨는데, 신경치료…를 어떻게 하셨는지, 제대로 신경에 침을 꽂아넣으셨습니다. …. 사람 몸이 저절로 허공에 뜰 수도 있더군요. ,,, 그런데, 한번 더 그러셨습니다. -_-;;
아무튼 이런 경험 이후로 치과는 정말 정말 싫어합니다. -_-; 나이가 드니 싫다는 티도 못내고 다니고 있긴 합니다만… 그런데, 오늘 묘한 경험을 했네요. 이빨 가는 드릴이 위잉-하고 돌아가고 있어서 떨고 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 드릴은 제 이빨을 갉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돌아만 가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실제로 이빨을 갈 때는 별로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역시, 스트레스는 만빵이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노이즈 캔슬링 -_- 헤드폰이 하나 있다면, 이런 공포는 훨씬 줄어들텐데…하는 생각.
물론 .. 환자가 이런 헤드폰을 끼고 있다면 진료에 어려움이 생기긴 하겠지요. 하지만 간단히 이어폰 형태로 만들어서, 드릴 소리만 상쇄시켜주는 역할을 해도… 공포가 많이 줄어들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었더군요. 이미 관련 논문이나 특허(?)가 여러개 나와있었습니다.
그저 실용화만 안됐을 뿐…
왜 실용화가 안됐을까요? 이에 대해선 전공하시는 분들…이 답변을 해주실 문제입니다만… ㅜㅜ 아마, 비용 문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소리를 막아서 공포를 좀 줄이자고, 잘하면 몇백(…초기엔 아마 의료장비란 이유로 이 가격에 팔지도 몰라요. 노이즈 상쇄기랑 헤드폰을 끼워서)에서 몇십만원 정도 할 장치를… 가져다 놓으실 분들은 별로 없으시겠지요.
확실히 공포를 줄여준다는 보장도 없고 말입니다. 그래도… 제게라도 한번 실험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놈의 드릴 소리, 정밀 무섭다구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