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그런 와중에 스타트를 끊은 노키아의 루미아 920. 왠지 딱 노키아스러운 느낌의 폰입니다. 예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노키아에 대한 이미지라면, 메인스트림폰- 그것이었거든요. 가끔 많이 튀는 폰도 내놓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노키아는 인류를 상대로 ㄷ량으로 폰을 판매하는 회사-라는 이미지? 한국에선 잘 안보였지만, 다른 곳은 지구상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휴대폰이란 이미지.
그런데 이번 루미아 920도 마찬가지입니다(820은 그냥 제외). ‘퓨어뷰’와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을 적용한 87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와 4.5인치 크기의 1280×768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습니다. 배터리는 2000mAh이며 AP는 듀얼코어에 1.5GHz인 스냅드래곤 S4. 내장 메모리는 32GB에 7GB의 스카이 드라이브를 제공합니다.
사실 기술사양만 보면 대단한 폰은 아닙니다. 카메라는 확실히 좋지만, 나머지 부분은 그냥 무난하게 여겨지는 수준. 하지만 OS가 다르니 하드웨어 스펙만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죠. 또다른 특징은 무선 충전 장치와 더불어, 무선 도킹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장갑을 껴도 터치가능한 슈퍼 센서티브 터치는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을만한 부분.
결국 이 녀석은 기존에 스마트폰에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을 보완하고, 나머지는 윈도폰8 OS에 기대고 있는 셈입니다. 윈도우폰8 OS와 운명을 같이하는, 대중적인 고급기-인데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 관건은 당연히 윈도우8의 성공과 더불어, 얼마나 많은 개발자를 확보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의미있는 사용자 숫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쭉 나가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윈도폰8을 살 이유가 없겠지요. 솔직히 지금 출시된 윈도폰7도 기본기가 부족해 사람들에게 많은 원망을 샀는데, 이 녀석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론 잘 살아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자고로 싸움은 삼국지, 셋이 서로 치고받을 때 가장 재미있으니까요(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