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위해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렇게 할 수 있고, 그것이 가능한 장소를 찾아내는 법이지.그걸 찾아내지 못하는 사람은 게으름뱅이나 겁쟁이가 아니면,
인생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인간이야.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가길 원하지.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삶은 결코 아무런 흔적도 없이 야금야금 그를 삼켜버리지 못할 거야.– 고리끼, 「이제르길 노파」중에서
페이스북에 지난 2014년을 정리하는 글을 올리면서, 세월호 이야기를 적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내게 일어났던 일이면서, 아직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까. 우리 세대가 1995년을 잊을 수 없는 것처럼, 2002년을 잊을 수 없는 것처럼, 2014년도 그렇게 기억될 것만 같다. 하지만 아직,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다. 우린 아직, 그 아이들이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도 모르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계속, 뭐든 해야만 한다. 그게 뭐가 됐던, 무엇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