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국에서 있었던 갤럭시S20 언팩 행사를 보고, 이제 잡니다. 소감은, 다시는 이렇게 행사하지 마라(…). 아주 그냥 지루해서 죽는 줄. 예전에 재미없던 행사들이 재미있던 행사였다고 재발견한 것은 수확이라면 수확이겠네요. 다들 책 읽고 앉아 있…아, 서 있… 이거, 일부러 이런 거죠? 뭔가 빅픽쳐 있는 거죠?
갤럭시S20으로 이름 지은 건, 새로운 시대의 출발, 새로운 세대 갤럭시S의 출발을 의미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보기엔 이번 갤럭시S20은 지나칠 정도로 지루한- 다시 말해 과거 제품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런저런 개선 사항이 보였지만, 결국 카메라 밖에 얘기할 수 없던 게 증거라면 증거일까요.
100배줌 화면은 그냥 보여주지 않는 게 좋았고(…). 그거 보는 순간 중간에 확- 깼네요. SW 개선점은 다른 제품에도 반영될 거라 믿고, 구글과 함께한 건… 음, 했군요. 그랬군요. 라이브 캡션 기능은 한국어로도 쓰면 좋긴 하겠지만. 듀오는, 음, 듀오는… 왜 그랬어요? 이걸 왜 넣어(…). 넷플릭스나 포르자 게임도 반응 없음(…). 반응할 만한 요소가 없으니까 당연하지만.
TOF 카메라는 분명 넣었으면서, 왜 넣었는지 일언반구 없고- 울트라에 내장된 줌 렌즈는 좀 더 리뷰를 기다려봐야 합니다. 화웨이나 다른 중국 회사에서도 썼던 거라서. 지문 센서는 S10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8K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건 좋지만, 보통 사람은 굳이 왜…라고 할 듯 하고.
아아, 오늘 최고 수확은, 나중에 핸즈 온 리뷰 보다가 알게 된 거지만, 갤럭시 Z플립에 휘어지는 유리를 쓴 거였네요. 그거 하나 깔았더니 화면이 달라 보인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이제 살만해졌죠. 그나저나, LTE 없이 5G 버전…으로만 내놨네요. 이건 무슨 배짱인걸까요. 아무튼 덕분에 가격도 수직 상승.
해외쪽 핸즈 온 리뷰 잠깐 살펴봤는데, 다들 살 거면 그냥 S20+ 사라고 하고 있습니다. 화면은 FHD+ 상태여도 120Hz 로 맞춰 놓는 게 더 좋다고 하네요. 아, 갤럭시S20 울트라는 무게 조심하세요. 220g이면, 200페이지짜리 책 한 권 들고 다니는 거랑 비슷합니다. 이미 쓸만한 폰이 있다면 굳이 살 필요 없는 업그레이드지만, 저한테 사라면, 저는 갤럭시 Z플립을 택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