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의 진짜 아버지는 누구일까?

예전 글에 적힌 W님의 댓글에서, 애플사의 개발자였던 Andy Hertzfeld가 초기 애플 컴퓨터의 개발 이야기를 담은 『Revolution in the Valley』란 책을 내놓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Folklore」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내용을 모아놓은 것을 알게되어, 간략한 내용을 흝어볼 수가 있었네요.

그 가운데- 제 관심을 끌었던 글은 「The Father Of The Macintosh(원문 링크)」. 앤디 허츠펠드가 바라본 매킨토시의 진짜 아버지는 누구였을까요? 중요 부분을 추려, 변함없이 발번역..해봤습니다.

PC 산업 초창기에는 개인이나 매우 작은 팀에서 컴퓨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스티브 워즈니악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애플2 컴퓨터의 아버지이다. 그는 애플2 컴퓨터의 메인보드와 베이직 언어와 같은 시스템 소프트웨어까지 혼자서 다 설계했다.

하지만 워즈니악조차도 아날로그 전기 부품은 로드 홀트(Rod Holt)가 도와줘야 했다(애플2 컴퓨터의 스위칭 전원 공급장치는 메인보드만큼이나 혁신적이었다). 스티브 잡스와 제리 매녹(Jerry Manock)은 애플2 컴퓨터가 대량 생산가능한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당시엔 플라스틱 케이스 역시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1980년대부터는 일이 좀더 복잡해졌다. 매킨토시 컴퓨터는 몇 명이서 만들 수 없는 컴퓨터였다. 최소 대여섯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치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기여했다. 처음엔 스티브 잡스가 애플사 사원 중 7명을 공식 ‘디자인 팀’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꼭 7명으로 활동했던 것은 아니다. 어떨 때는 다섯명이다가 다른 때는 열다섯명이기도 했다. 어떤 이는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기분나빠 하기도 했지만, 누가 공식팀인지 선을 그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었다.

그렇지만 당신이 구글에서 ‘매킨토시의 아버지’를 검색해 본다면, 당신은 이 프로젝트의 창시자, 제프 라스킨를 언급하고 있는 수많은 링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제프는 전직 UCSD(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고) 교수였으며, 1978년 애플사에 31번째 직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그는 친구였던 브라이언 호와드와 함께 애플 베이직 언어 매뉴얼을 작성했었다. 애플사는 그 매뉴얼이 마음에 들어, 두 사람을 사내 출판부를 만들기 위해 고용했다.

1979년 초반, 사내 출판부를 성공적으로 만든 후, 제프는 개인용 컴퓨터가 매니아 시장을 넘어 대중적으로 쓰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짧은 문서 여러장으로 기록했다. 1979년 3월,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마이크 마쿨라에게 설명했는데, 그것은 매우 낮은 가격에, 사용하기 쉬운 컴퓨터에 대한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몇 명을 데리고 공식 연구 프로젝트의 형태로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 팀은 나중에 매킨토시라고 이름 붙여 졌는데, 제프가 좋아하는 사과 품종의 이름이다. 그가 새로운 컴퓨터를 위해 생각했던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그가 “매킨토시 책(The Book of Macintosh)”이라 부른 종이뭉치에 담겨 있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제프는 매킨토시 프로젝트의 창시자이다. 제프는 사용하기 쉽고, 값이 싸고, 대량 생산 가능한 가전제품 같은 컴퓨터라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고, 그의 비전은 제프가 회사를 떠난 후에도 프로젝트 핵심에 남아있었다. 그는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빌 앳킨스를 채용하고 버렐 스미스, 버드 트리블, 조안나 호프만 같은 인재들을 한 팀으로 엮은 것만 해도 충분히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피해갈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매킨토시는 제프가 만들기 원했던 컴퓨터와는 매우 다르다. 그렇기에 제프는 매킨토시의 아버지라기보다는 차라리 괴짜 큰할아버지 같은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제프는 나중에 매킨토시 컴퓨터를 특징짓는 두 가지 중요한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바로 모토로라 68000 CPU와 마우스 포인팅 장치다. 제프는 싸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6809 CPU를 채택하고 싶어했다. 그는 마우스를 쓸모없는 장치라고 생각했으며 대신 특정 목적을 위한 단축키를 채택하고 싶어했다. 그는 점점 팀원들과 멀어져가고 있었으며, 결국 1981년 여름에는 떠나야만 했다.

매킨토시 컴퓨터가 완성되었을 때, 제프의 ‘매킨토시 책’에서 가져온 아이디어는 별로 없었다. 실제로 프로젝트 네임은 중간에 한번 바뀌었었다(Bicycle이라 불린 적이 있었다.). 매킨토시란 이름이 채택된 것은 제프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컴퓨터였기 때문이 아니다.

그렇다면, 제프 라스킨이 아니라면, 누가 매킨토시의 부모라 불릴 자격이 있는가? 빌 앳킨스는 후보 자격이 있다. 그는 거의 단독으로 매킨토시의 UI와 그래픽 소프트웨어,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메인보드를 설계한 버렐 스미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딱 한 명에게만 그 자격을 쥐어준다면, 나는 스티브 잡스를 선택하겠다. 매킨토시는 그가 아니었다면 이런 형태로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사람들은 그들이 한 일에 대해 존경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비전과, 멋진 것에 대한 열정과 강력한 의지는, 그의 놀라운 설득력을 제껴놓고라도, 우리가 우리의 한계를 깨트리도록 만들었다. 스티브 잡스는 이미 매킨토시 프로젝트를 끌고온 사람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내 생각에, 그건 당연한 일이다.

About Author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